[NocutView] "아들아, 절대 포기하지 않을게" 팽목항까지 걸어온 엄마의 약속

2019-11-04 0

"우리는 자식을 잃은 사람이다.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. 사랑하는 자식이 없다. 무슨 생각을 하고 살 수 있을까? 답답하네…."

안산 단원고 고 권순범 군의 어머니 최지영 씨가 도보 행진 16일째 쓴 일기 중 일부분이다.

지난 13일 '세월호 선체 인양' 촉구 세월호 유가족 도보행진단이 진도 군청 앞에 도착했다.

안산에서 진도군까지 19일이 걸렸다. 도보행진단 선두는 언제나 희생된 학생들의 어머니들이 지켰다.

진도 초등학교 체육관에서 하룻밤을 보낸 도보행진단은 다음 날 아침 일찍 팽목항으로 향했다.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이 흘러 내렸고, 항구와 가까워질수록 흐느끼는 울음소리가 더 커졌다.

꼬박 20일간의 도보 행진은 새로 산 운동화 밑창이 다 닳을 정도로 힘겨운 여정이었고, 행진단 중 일부는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. 하지만 어머니들은 선두를 계속 지켰다.

도보행진단 완주자는 총 17명. 그 중 어머니들이 열명이다.

안산에서 팽목항까지 19박 20일 동안 500km가 넘는 거리를 행진하며 이들이 외친 것은 단 한가지, '실종자 수색과 진실규명을 위한 세월호 온전한 인양' 이었다.